카테고리 없음 / / 2025. 6. 11. 14:27

울릉도 트레킹 명소(성인봉 등산로, 알봉일대 원시림 , 해안절벽)

 

울릉도는 섬 전체가 산이라고 할 만큼 험준한 지형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입니다. 울창한 숲길, 화산 지형이 만든 독특한 바위 능선, 바다와 산이 동시에 펼쳐지는 조망 포인트까지, 트레킹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울릉도 현지인과 등산 동호인들이 강력 추천하는 트레킹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성인봉 등산로: 울릉도의 심장을 오르다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성인봉(984m)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올라야 할 코스입니다. 이 산은 울릉도의 중심부에 우뚝 솟아 있으며, 섬 전체의 지형을 형성한 화산의 중심에 해당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울릉도는 물론이고 날씨가 맑을 경우 독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보상이 되는 코스입니다.

성인봉으로 가는 주요 등산 코스는 나리분지 코스와 도동 코스 두 가지가 있으며, 도동에서 출발하면 왕복 약 6시간, 나리분지에서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도동 코스는 경사가 가파르고 돌길이 많아 체력 부담이 크지만, 중간에 만나는 팔각정 전망대, 성하신당, 원시림 보호구역 등을 통해 울릉도의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나리분지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 그늘이 많아 비교적 편안하게 오를 수 있어 초보자나 여유로운 산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됩니다.

트레킹 내내 숲에서 풍겨오는 나무 향기, 희귀 야생화, 이름 모를 조류의 지저귐 등 자연이 주는 감각적 경험은 도심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힐링입니다. 성인봉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울릉도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알봉 일대 원시림 트레킹: 걷는 길 자체가 생태 탐험

성인봉 서쪽에 위치한 알봉(611m) 일대는 등산보다는 원시림 트레킹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코스입니다. 알봉은 화산의 분화구 벽 일부로, 지금은 울창한 숲과 함께 울릉도 특산 식물의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를 걷는 코스는 비교적 짧은 편(왕복 2~3시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생태적, 지질학적 가치는 매우 큽니다.

등산로는 나리분지 북서쪽에서 시작되며, 나무 덱이 잘 조성되어 있어 비가 와도 미끄럽지 않고 걷기 좋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섬개나리, 명이나물, 울릉국화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으며, 간혹 야생 노루와 너구리의 흔적도 발견됩니다. 이 트레킹 코스의 백미는 ‘알봉 전망대’로, 여기서 바라보는 나리분지와 울릉도의 중앙 산림 지대는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코스는 가족 단위, 생태 체험 교육 목적, 초보 트레커 모두에게 적합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도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장면을 수없이 찍을 수 있는 코스이며,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매력도 큽니다. 특히 봄철 야생화 시즌(4~6월)과 가을 단풍철(10~11월)에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안절벽 트레킹: 바다와 산이 동시에 주는 감동

울릉도는 내륙 산악 지형 못지않게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도 매우 유명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코스가 남서해안도로 트레킹 코스와 도동-내수전 간 해안길, 그리고 최근 복원된 관음도 탐방로입니다. 이 코스들은 대부분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바다 바로 위 절벽 위를 걷는다는 점에서 독특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도동-내수전 해안길은 약 3km 구간으로,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중장년층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길 중간에는 내수전 전망대, 몽돌해변, 울릉도 바다의 푸르름을 배경으로 한 쉼터 등이 있으며, 모든 지점이 포토존입니다. 파도 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으며 걷는 이 코스는 심리적 안정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반면 관음도 탐방로는 비교적 짧지만, 조수 간만의 차를 잘 고려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간조 시간에만 갈 수 있는 이 바위섬 탐방은 스릴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탐방로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은 섬 여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사동~태하 구간 해안도로 트레킹은 왕복 6~7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로, 도로와 자연길이 교차하는 형태입니다. 이 코스를 완주하면 울릉도의 해안선이 어떻게 이어지고,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체험할 수 있어 등산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울릉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걷는 순간마다 감탄과 사색이 교차하는 트레킹 천국입니다. 성인봉의 정통 등산, 알봉의 생태 숲길,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이색 코스까지, 그 어떤 지형도 울릉도에서는 특별한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여행, 한 번쯤 숨이 차오를 만큼 걷고, 그 끝에서 만나는 바다와 숲, 고요함 속의 감동을 느껴보세요. 울릉도의 길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